헤드라인▽
김양수 장성군수 욕설 파문 '확산'
‘내가 뽑은 군수에게 욕 먹을 줄이야…’ 여러분은 어떻게 들리십니까?
2014년 03월 19일(수) 21:33 가+가-

군 행정 反하는 주민에 막말 ‘자질 시비’

60대여성 실신 보고도 응급처치 나몰라라

김 군수 “시끄러워가 욕설로 들렸을수도”

주민들 “동영상 인터넷에 있는데…뭔소리”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군수가 군민을 향해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다.

김양수 장성군수가 장성읍 안평퇴비공장 허가에 반대하는 40여명의 집회 주민을 향해 공직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심한 욕설을 쏟아내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게다가 당시 집회 도중 한 여성 참가자가 실신한 응급상황이 벌어졌는데도 김 군수와 10여명의 공직자들이 ‘나 몰라라’ 방치한 모습이 지역언론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생명경시 논란으로까지 사태가 번지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김양수 장성군수는 군 자체에서 의뢰한 소리공학연구소 확인 결과를 들먹이며 ‘욕설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북일면 군민과의 대화에서는 오히려 “선거를 앞두고 흠집내기를 한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 주민들과의 진실공방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 1월 27일 오전 10시께 장성군청 청사 입구에서 벌어졌다.

친환경농업단지에 주민동의 없이 허가를 내준데 반발하고 있는 주민 40여명은 사태 해결을 기대하며 김양수 군수와의 대화 테이블에 임했다.

그러나 주민들 기대와 달리 김 군수가 “적법절차에 따라 허가가 이뤄져 취소할 수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하자 결국 대화는 무산되고 주민들이 징을 치며 집회에 나선 것.

지역 언론과 주민들에 따르면 김 군수의 문제발언은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동영상과 녹취에서 김 군수는 주민들을 향해 “이리 오세요. 이리 와. 이리 오라니까”라는 위압적인 어투로 다시 대화 테이블 로 돌아올 것을 종용했지만 주민들이 징을 치며 ‘결사반대’를 외치자 김 군수가 곧장 “아이 새끼 어떤 새끼여”라는 욕설을 내 뱉었다.

또 집회 도중 60대 중반의 한 여성이 실신해 쓰러졌는데도 김 군수는 “다 내가 유심히 좀 봐야겠어”라며 자리를 고수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주민이 졸도해서 쓰러지면 군의 수장인 군수가 빨리 119라도 불러서 후송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하지만 10여명이 넘는 공직자들도 꿈쩍도 않고 수수방관해 주민들이 직접 119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김 군수의 사과를 바라고 있지만 김 군수와 장성군청은 사과는 커녕 자체 의뢰했다는 음성분석 결과 등을 앞세워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

장성군청 기획실장은 “소리공학연구소에 의뢰 한 결과 주민들이 욕설로 들은 대목은 ‘아이 시끄러워’라는 분석이 나왔다. 욕으로 생각하고 들으면 그렇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성군은 소리공학연구소 분석문건을 확인해달라는 본지의 요청에 대해 “아직 공개할 때가 아니다”고 거절했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상반된 가운데 김 군수의 부적절한 처신이 다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 14일 장성군 북일면에서 열린 군민과의 대화에서 “선거를 얼마 남겨놓지 않아 뭐든 다 헐뜯고 깎아 내린다”며 “유명한 소리공학연구소에서 1/1000까지 소리만 따져 한자 한자 따져 ‘아이 시끄러워’란 분석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군수가 백주에 주민들, 의원들도 다 들었는데 ‘야~’ 뭐라고 욕을 할 수 있겠느냐”며 “만약에 군수가 그 자리에서 어떤 욕이라고 했으면 어르신들이 가만히 계셨겠는가”라고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안평리 한 주민은 “본인은 욕을 안했고, 우리들이 누구를 등에 업고 자기를 흠집 내려고 한 것이라며 호도하고 있다”며 “장성 인터넷 뉴스 동영상을 보거나 녹취를 들어봐도 전부 욕 한 것이 나온다”며 “김 군수가 공직자들에게 욕을 한 것이 잘못 전달됐으니 미안하다고 하면 될 것을”이라며 혀를 찼다.

김 군수는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대화가 시끄러워지자 공직자들이 들어가자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군수가 마치 자리를 피해 비겁하게 올라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 ‘놔 둬라, 누군지 유심히 봐야겠다’고 내가 끝까지 있었고 혼잣말 한 것이 그렇게 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어떤 여자 분이 쓰러지기에 바로 내가 옆에까지 가서 ‘빨리 119를 부르던지 우리 보건소에서라도 차를 오도록 해라. 빨리 응급조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시까지 했다”고 해명했다.

장성읍 한 주민은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을 위해 봉사를 해야 할 지도자가 주민을 무시하고 옛날 관선 군수처럼 군민 위에 군림하려는 행동이다”며 “이것은 풀뿌리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아집이며, 권위주의에 사로잡힌 내고장 군수의 모습이라 더욱 씁쓸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영상 장성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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