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목포 용당동 동물농장 ‘닭 쫒던 개’
·
2021년 06월 18일(금) 08:53 가+가-

[미디어전남] 고석규 기자=목포 용당동 동물농장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 속담에 닭과 관련된 속담이 많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축계망리)’이다.

이와 관련된 민담을 살펴보면, 닭이 먼동이 터 올 때마다 ‘꼬끼요’하고 우는 것은, 한자로 쓰면 고할 고(告)자, 그 기(其)자, 중요 요(要)자, 즉 ‘고기요(告其要)’로, 중요한 것을 알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반면 개가 ‘멍멍’하고 짖는 것은 ‘나 빼고 모두 멍텅구리’라는 뜻이란다. (출처 한국문화상징사전)

용당동 동물농장에서 실제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바람 잘 날 없는 동물농장이라는 오명을 입증하듯 또 다시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 터졌다.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는 푸념이 웃프게 들려온다.

도깨비 방망이를 마구 휘두르다 동네방네 두들겨 맞은 일이 일어난 지 엊그제인데, 낯부끄러운 일이 또 벌어져서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닭 한 마리를 잡겠다고 개 여섯 마리가 의기양양하게 어깨를 들썩이면서 옆집 농장 주인을 향해 물어뜯을 듯이 요란하게 표호를 보여줬다. 나름대로 하루 만에 잡을 수 없겠다 싶어 이틀간 쫓기로 하는 목표까지 세웠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한 마리 개(관혼상제)를 제외하고는 밥그릇을 제 발로 축구공 차듯 차버리는 망측한 일이 벌어졌다.

세 마리 개는 ‘멍멍’ 짖기는커녕 닭을 쫓아보지도 않고 스스로 꼬리를 슬그머니 내린 셈이다. 나름 다 이유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두 마리만 남는 희대의 촌극이 빚어지게 됐다.

수많은 농장주들이 자신들에게 부여해 준 3대 권한 중에 하나를, 자판기 커피 일회용 종이컵처럼 구겨서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린 개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망연자실을 입에 담기조차 부끄럽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묻지 마’ 응원을 보내면서까지 개들을 농장으로 입성시킨 선량한 농장주들의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도대체 왜 이러나. 개들이 ‘벌써 더위를 먹었나’ 아니면 ‘나사가 풀렸나’는 비난이 여름 땡볕처럼 쏟아진다. 그래서 오늘도 30도까지 근접하며 불쾌지수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용당동 동물농장 오늘의 키워드는 ‘닭 쫒던 개, 개망신’이다.


실시간 HOT 뉴스

가장 많이본 뉴스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