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전남 제갈대종 기자] 전남광주장애예술인지원센터 설립을 논의하는 정책포럼이 2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포럼은 전남광주특별시의회 문애준 의원실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남광주특별시장애예술인협회가 주관했다. 주제는 '전남광주장애예술인지원센터, 왜 지금 필요한가'로, 통합특별시 출범을 계기로 장애예술 지원체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논의의 중심이었다. 좌장은 문애준 의원이 맡았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준호 국회의원은 장애예술인을 위한 기반 시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갖춰져 온 점을 지적하며 "이는 지역의 사정이 아니라 국가 정책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이 요구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국가가 갚아야 할 몫이 남아 있는 것"이라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제도의 빈틈과 국비 지원 경로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기조발제를 맡은 오영순 남구의회 의원은 남구의 조례 제정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2021년 2월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 개정안을 발의해 공공기관 우선구매 근거를 담았고, 같은 해 12월 남구청이 2천만 원을 편성해 장애예술인 작품 64점을 직접 구매했다. 조례 개정 전 0원이던 관련 예산은 이후 매년 편성돼 2026년 6,520만 원에 이른다. 복지관 소속 예술단 단원 14명이 올해 광주기독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문화예술 분야로 채용된 사례도 소개됐다.
오 의원은 "복지관이 본업 밖에서 오케스트라를 꾸리고 해외 공연까지 다녀왔다는 사실은, 그 일을 맡을 전문기관이 지역에 없었다는 뜻"이라며 근거·공간·인력·행정구역이라는 기초자치구의 네 가지 한계를 짚고 광역 차원의 거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2발제를 맡은 김홍석 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구체적인 운영모델을 제시했다. 연면적 약 1,200제곱미터, 상근 인력 8명, 개관 첫해 운영비 12억 원을 검토안으로 내놓고, 광주의 중심 시설과 전남 권역 거점 세 곳을 결합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운영 주체로는 지방정부 직영 또는 전문 민간기관 위탁을 우선 검토할 것을 권고하며, 센터가 기존 기관의 부속 사업으로 축소될 경우 전문성이 단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영위원회에 장애예술인 당사자가 과반으로 참여해 사업계획과 예산 방향을 심의·의결하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토론에는 광주와 전남의 장애예술인과 관련 기관이 참여했다. 광주에서 30년 넘게 전업으로 작업해 온 안용욱 작가는 작품을 걸 공간과 발표 기회의 부족을 증언했고, 전남 진도에서 한국화를 그리는 우전 박영실 작가는 도서 지역 예술인이 겪는 이동과 정보의 격차를 전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오세형 극장운영부장은 2023년 개관한 모두예술극장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개관 이후에 예산과 인력, 규모를 확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설립 단계부터 시설 규모와 전문 인력, 운영 재원을 함께 확보할 것을 조언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박예원 학예연구사는 전당의 창제작과 국제교류 역량을 지역과 연결하겠다며 "지역에서 국가로, 국가에서 아시아로 이어지는 사다리를 함께 놓겠다"고 밝혔다.
축사는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과 김정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광주지역본부장이 맡았다. 전남광주특별시 문화예술과는 참관으로 함께했다.
포럼 말미에는 좌장이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통합 조례 정비와 센터 설치 근거 마련, 전문기관으로서의 설계, 광주와 전남을 함께 잇는 권역 구조, 당사자 결정권의 제도화, 단계적 추진과 예산 반영, 전남 권역 실태조사 실시가 골자다.
주최 측은 이 제언을 결과 자료집과 함께 의회와 시에 공식 전달하고, 소관 상임위원회에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결과 자료집은 포럼 이후 발간된다.
협회 관계자는 "장애예술 지원은 복지 예산의 한 항목이 아니라 지역 문화정책의 인프라"라며 "제도가 새로 짜이는 통합특별시 출범기에 장애예술의 자리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