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 없는 향우회 여론조사 '군민 우롱'
군민들 “지역사회 오히려 분란시킨 꼴”
곡성군수 예비후보자들(유근기(52) 전남도의원, 조형래(64) 전 곡성군수, 조상래(56) 곡성군 의원)의 단일화 파기를 둘러싼 책임 공방으로 곡성군 지역사회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선거권이 없을 뿐더러 대표성과 거리가 먼 재광곡성향우회(이하 재광향우회)가 이번 단일화 선출을 주관한 것으로 밝혀져 단일화 추진배경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단일화 후보 선출을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 여부도 논쟁거리다.
14일 재광향우회 박찬웅 회장에 따르면 “지난달 곡성군수 예비 후보 세 사람이 찾아와 단일 후보 선출을 향우회에서 주관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상래 군의원은 “박 향우회장이 후보 세사람에게 단일후보를 세우기 위해 향우회가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자청해 이뤄졌다”고 이견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단일화 파기 이유에 대해서도 “재광향우회가 국내 5대 메이저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키로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고 조사시기도 당초 3월 1일과 2일 중 실시키로 했으나 26일로 당겨졌다”며 여론조사 과정상 문제를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곡성지역 인구 구성상 50~60대가 많은데도 재광향우회가 40대 유권자들 표본을 과취합한 부분이 있었다. 의문점이 있는 2곳의 결과에 대해 재광향우회에 검증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단일화 파기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박찬웅 재광향우회장은 “세 후보들이 당초 단일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단일화가 파기됐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측이 단일화 파기와 추진 배경에 대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펼치자 일각에서는 이번 단일화 파기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후보단일화 과정을 지켜본 지역민들은 세 후보가 서로 충분한 합의과정 없이 무리한 후보단일화를 진행한데서 비롯된 일이며 지역 대표성도 없는 재광향우회가 여론조사를 주관한 것도 애시당초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한 지역민은 “세 후보가 단일화한다는 명목으로 지역 사회를 오히려 분란시킨 꼴”이라며 “당초에는 단일화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했겠지만 결국엔 지역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재광향우회에 대해서도 “혹여 이번 여론조사가 지역 전체 민심을 대변하는 듯 지역 여론을 몰아가려 하는 것은 전체 군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이어 “재광향우회가 이번 단일화를 주관하면서 전체 향우회원들에게 사전에 동의를 얻어 추진했는지 여부와 여론조사 비용의 투명한 공개” 를 요구했다.
곡성군 홈페이지 게시판도 일련의 과정에 대한 군민들의 불만에 찬 목소리로 들끓고 있다.
이모씨는 게시글을 통해 “단일화를 주관했던 재광곡성향우회가 여론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해야 했었다. 그도 아니면 세명의 후보가 함께 발표를 했어야 한다”며 “단일화가 깨졌으면 그 또한 재광향우회가 공식 입장을 표명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근기 도의원이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고 곡성군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것에 대해서는 “유근기의원 혼자 단일화 발표하고 이제는 단일화가 깨졌다고 또 혼잣 말을 하니 북치고 장구치고 군민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닌지…”라며 비판했다.
이에 조상래 의원은 “지역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항상 단일화에 대한 문은 열어 놓고 있으니 합의가 된다면 단일화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성이나 공신력이 바탕이 되지 않은 지역의 친목모임에 불과한 향우회가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개인감정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돼 지역사회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어 곡성군수 단일화 논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news@mediaj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