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전남] 논설위원 최수호= 잘 알고 있을 땐 알고 있는 대로 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생각이란 사실은 모르니까 하는 것이다.
생각이 필요할 때는 다만 잘 모르는 정보를 얻거나 지식을 습득할 때이다.
하지만 생각을 멈추어야 할 때는 직관, 영감, 느낌으로 감을 잡아 잘 모르는 일을 풀어가야 할 때이다.
이를테면 수학 문제를 푼다고 하자. 그러면 이미 습득한 지식정보를 필요로 할 때이므로 생각하기를 해야 풀린다. 하지만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알려고 한다고 하자. 그러면 상대가 지신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표명하기 전까지는 잘 모르는 것이므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직관, 영감, 느낌으로 감을 잡아야 풀린다. 이처럼 모르는 것을 생각할 때는 직관, 영감, 느낌을 필요로 할 때이므로 생각하기를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주는 신성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 풀면 된다. 확인이 곤란한 것을 생각할 때는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도 없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모르는 것을 생각한다고 잘 풀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생각할수록 잘못된 길로 가기 쉽다는 것이다.
생각이 필요할 때는 수학공식을 이해한다거나 수학문제를 풀 때처럼 다만 지식정보를 습득하거나 얻은 지식의 내용을 활용할 경우이다.
그러나 ‘마음을 내려놓으라.’, ‘마음을 비워라’고 하는 것은 고요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느낌과 직관이나 영감을 통해 잘 모르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깨닫기 위해 생각하기를 멈추어 텅 빈 마음을 만들라는 것이다. 모르는 것을 해결하려고 할 때 풀어가는 방법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문제가 생긴다.
모르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도무지 안보일 때는 생각을 멈추고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라. 그러다 보면 모르는 것이 풀리기도 하고, 모르는 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풀린다는 길이 보이기도 한다. 모르면 생각하기를 멈추고 할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풀리는 길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걱정거리가 생기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에서 앞서 나간 생각만큼 괴로움이 생긴다. 미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이므로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과거를 보상하기위해 미래를 과거로 채워놓고 미래로 가서 방황하고 괴로움을 자초한다.
하지만 마음이 바로 지금 이 순간순간에 머무르게 하면 과거와 미래의 산물인 불안, 화, 걱정, 두려움, 설렘에 휘둘리지 않고 담담하고 평온하게 현재를 살게 된다. 생각을 다스려 생각이 줄게 되면 과거나 미래에 매달려 일어나는 두려움과 고통도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늘 마음 챙김 상태에 있다는 것은 과거나 미래의 영향을 받지 않고 현재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에 머무르는 일상생활은 후회 없는 인생을 엮어가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에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가 무슨 생각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아차려서 첫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무의식적으로 생각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들이 일어나는 가를 알 수 있고, 생각의 속성을 깨닫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생각하기를 줄여가야 한다.
그러나 생각이 많아질수록 고통도 커진다. 더구나 너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해서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의 생각을 다스리지 못하여 불행을 자초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와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자기 생각만 하다가 남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테면 남편 상의의 립스틱 자국을 보고 바로 “여보! 이게 뭐요?”하고 남편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며칠 후에 “여보! 이게 뭐요?”하고 남편의 반응에 대응하는 태도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는 남편의 태도가 진실하면 진솔하게 솔직하지 못하면 못한 대로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후자는 이미 며칠 동안 생각해둔 생각들 때문에 솔직하게 답해도 뭔가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여 왜곡하게 되고 꼬인 감정으로 마음이 복잡하다.
따라서 진솔하든 거짓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지 못하고 자기 생각대로 규정하게 된다. 그러니 생각하기로 인해 갈등의 불씨를 스스로 짚이는 꼴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생각할 때와 생각을 멈추어야 할 때를 분별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오류를 범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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