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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太陽)의 소유권과 운석
2014년 04월 01일(화) 16:38 가+가-

[미디어전남] 논설위원 고운석= 벼룩 간을 꺼내 먹고 모기다리 피를 빨아 먹어라 하듯이 ‘거지 누더기 틈의 볕살’을 빼앗느냐는 말이 있다. 누더기 틈에 비치는 광량(光量)은 하찮을지 모르지만 그 가난한 생명의 생존에는 지대한 것이다.

코린트의 철인(哲人) 디오게네스가 위대한 정복자인 알렉산더로부터 어떤 은혜를 입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볕 좀 쬐게 비켜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은 유명하다. 여름이건 겨울이건 누추한 누더기 옷을 입고 사는 디오게네스에게는 그 누더기 틈의 볕살이 그 무엇보다 소중했던 것이다. 이 소중한 광량이 대량으로 약탈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러시아(구 소련)는 30년 전부터 외계(外界)의 지구궤도에 지름 2~3km나 되는 거대한 태양열 집열판(集熱板)을 무수히 띄워 지구를 내리 쬐는 태양열을 그로써 집열, 에너지 광속(光束)으로 전환시켜 러시아로 보냄으로써 현 러시아 발전량과 맞먹는 분량의 전기를 발전시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다.
 
이 문제는 과학(科學) 차원에서만 생각할 문제는 아닌 성 싶다. 왜냐하면 지구에 도달하기 이전의 태양에너지를 중간에서 대량 약탈하는 해적(海賊)행위이기 때문이다.

지구 표면의 단위 면적에 단위시간 조사(照射)되는 태양 볕은 일정하며 약탈당한 태양열만큼 태양이 추가로 보내주지 않는 이상 지구가 보다 추워지거나 기상이변이 생기거나 농산물작황에 큰 이변을 몰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가 볕을 가리기만 해도 디오게네스는 추워지고 누더기 틈의 볕살만을 앗아가도 거지는 얼어 죽는데, 하물며 지구를 돌아가며 볕살을 약탈한 계획이라니….

지금은 태양의 소유권을 누구도 주장하지 않고 있고, 만약 주장한다면 약간 돈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하지만 석유도 지구의 태양처럼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불붙은 석유가스가 하늘 높이 치솟고 배화교도(拜火敎徒)가 이를 예배했던 무렵에는 석유의 소유권 따위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그것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전용하는 기술이 등장했을 때부터였다. 태양도 예외일 수가 없다. 더욱이 태양열은 그로써 인류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최근 한국에는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 때문에 법석이다. 경남 진주에서 ‘운석’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운석을 찾으려는 외지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운석이 발견된 경남 진주시 미천면사무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5일 아침부터 외지인 수십 명이 방문했다. 이들이 타고 온 차량이 30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돼 이날 하루에만 수십 명의 외지인이 암석이 발견된 미천면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등산복 차림을 한 외지인들은 암석이 발견된 지점을 둘러보거나 주변 야산으로 올라가 운석 찾기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휴일인 16일에도 운석에 관심 있는 외지인들이 상당수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은 ‘하늘 로또’로 불리는 운석을 전문적으로 찾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당분간 ‘운석 심마니’들이 진주지역을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에는 운석을 노리는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남성이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강 모(57)씨의 비닐하우스에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연구 자료인 운석의 해외유출을 우려하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씨에 따르면 미국인이라는 40대 남성이 찾아와 운석이 발견된 지점을 둘러보고 나서 명함을 주고 갔다. 강씨가 받은 명함에는 ‘로버트(Robet)' 라는 이름과 ’운석사냥꾼‘, ’사고, 팔고, 교환한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운석관련 홈페이지 주소도 나와 있다.

이 남성은 비닐하우스를 방문하기 전에 미천면 오방리의 두 번째 운석추정 암석이 발견된 곳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를 비켜 세운 디오게네스의 예지가 새삼스러움으로 운석 해외유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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